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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전국역사교사모임 합동 답사] 우리가 몰랐던 우리동네 이야기-제기동,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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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5-20 조회수 : 1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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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는 한지붕 아래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전국역사교사모임과 함께 두 단체가 위치한 제기동의 역사와 골목길에 서린 흔적과 기억을 찾아보는 답사를 준비했습니다.
제기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한약재 전문시장인 서울약령시와 경동시장입니다.
그러나 한약재 전문시장의 역사는 길게 잡아야 50년. 6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제기동의 역사를 고려할 때 생각보다 짧습니다. 제기동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제기동은 조선시대 농업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선농단과 국가에서 운영하는 숙박기관이자 빈민구제기관이었던 보제원이 있었던 유서 깊은 동네입니다.
설렁탕의 유래가 선농단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병석에 누운 아내가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 한 음식이 설렁탕이었고, 그 소설을 쓴 현진건이 일제와 타협하지 않고 절필을 하다가 병으로 숨을 거둔 곳이 제기동입니다.

근현대 선농단과 제기동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선농단은 파괴되어 청량대 공원으로 바뀌고 그 땅에는 숭인보통학교(현 종암초등학교),경성여자사범학교(한국전쟁 후 서울사대)와 원잠종제조소, 경기도농사시험장 등 식민지 교육, 농업기관이 들어섰습니다.
또한 제기동을 가로지르는 정릉천변에는 판잣집이 줄지어 들어섰는데, 전태일 가족도 한때 이곳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답사에는 특별히 세 분의 이야기 손님을 모셔 제기동의 근현대 역사를 생생히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정병욱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제기동 주변의 공간 변화에 대해, 정재정 선생님은 역사문제연구소 건물에 있었던 제기동 서울 사대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영희 선생님 사모님이신 윤영자 선생님은 ‘진보적 성지’로 불리었던 제기동 시절을 꾸려나갔던 생활의 추억과 리영희 선생님과의 삶에 대해 들려 주실 겁니다.

또한 제기동은 개량한옥에서 부흥주택, 국민주택, 다가구주택, 맨션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시주거공간 흔적이 남아 있는 살아있는 노천 건축박물관입니다.
특히 1950년대 말에 서민형 집단 주거지로 지어진 부흥주택 단지(2층 연립형 주택)와 1970년대 초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 홍파맨션이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기동 골목 답사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서울 동네의 삶의 흔적과 기억을 함께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번 답사를 통해 전국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과 폭넓은 교류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 답사 세부 일정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10:00-10:50) -> 서울대 사범대학 터 표지석(11:00:11:20) -> 중식(11:30-12:30) ->보제원 터 표지석(12:40-13:00) -> 선농단(13:00-13:50) >
정릉천길(13:50-14;10) -> 홍파맨션, 홍파초등학교(고 리영희 선생님과 윤영자 선생님 집 14:10-15:00) -> 부흥주택 골목(15:00-15:40) -> 경동시장 한옥 골목(15:40-16:00) ->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16:10-17:00)
※코스는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모든 코스는 도보로 이동합니다(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준비해 주세요).


* 이야기 손님
▸윤영자(리영희 선생님 사모님) : 제기동 시절의 생활과 추억
▸정병욱(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 : 일제강점기 제기동 주변의 공간 변화
▸정재정(서울시립대 교수) : 서울사대의 추억과 성동역


◼ 일시 : 2016년 5월 21일 오전 10시-오후 5시
◼ 모이는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 도보3분)
◼ 주최 :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문제연구소
◼ 참가비 : 2만원(점심식사, 자료집, 안내비)

※ 신청 및 문의 : 02 3672-4191 신청 후 참가비를 계좌 입금해주세요.
※ 입금계좌 : 신한 100-012-850436
※ 신청시에는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 선착순 신청입니다. 신청 후 참가 가능합니다.

※ 중고등학생은 점심값만 받습니다.
※ 우천시에도 답사는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