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연구소

이야기들

5.18민중항쟁 40주년 기획 : 광주를 그린 화가 토미야마 타에코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0-09-26 조회수 : 5,458

본문

85fa9aadbaacf1aecfeee5daf4908c20_1601101484_7922.jpg
 

 

 

 

"일본인으로서 反일본적인 작업을 한다고 비판도 받고 외면도 받았습니다. 공공미술관은 천황에 대한 비판이나 일본의 전쟁책임에 관한 그림에는 대관을 해주지 않고 상업 화랑은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피 해 전시회도 많이 제약을 받았지요. 그러나 작가로서 왜 그림을 그리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같은 숨겨진 역사에 대해 침묵할 수 없습니다."(토미야마 타에코)

 

올해 우리 나이로 백 살인 토미야마 타에코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일본인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80년 도쿄에서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듣고 한 달 동안 작업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 그녀의 대표작인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 판화 연작입니다. 이 작품은 유럽 순회전시를 통해 전 세계에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몰래 상영되어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다큐멘터리 <자유광주>도 그녀의 작품입니다. 

 

토미야마 타에코의 문제의식은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국문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토미야마 타에코는 일본 미술가로는 드물게 ‘트랜스내셔널’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의 문제의식은 일본의 제국주의가 시도한 ‘트랜스내셔널’에 대한 비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일본이 전쟁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며, 평생에 걸쳐 전쟁에 대한 일본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렸고,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 왔습니다. 이 같은 작품 경향으로 인해 조국인 일본은 물론이고 민주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에서도 그녀의 작품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995년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토미야마 타에코는 지금까지 주로 광주민주화운동이나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관련하여 ‘선택적’으로 호명되고 있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토미야마 타에코의 삶과 작품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녀의 실천적인 삶과 예술활동, 한국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광주민주화운동과의 관계를 2회에 걸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토미야마 타에코는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그림을 그렸는지, 그리고 그녀의 트랜스내셔널한 문제의식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1회 화가 토미야마 타에코의 발자취

    <만주에서 제3세계로-토미야마 타에코의 저항미술> 

    발제 : 이나바(후지무라) 마이(광운대학교)

    패널 : 서승(우석대학교)

    진행 : 소현숙(한국학중앙연구원)

    일시 : 2020년 10월 16일(금) 오후 6시 30분

    장소 : 온라인 ZOOM으로 진행

 

2회 화가 토미야마 타에코와 한국민주화운동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가 만들어지기까지

    발제 : 서윤아(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 줌으로 참여.

    진행 : 이나바(후지무라) 마이(광운대학교)

    일시 : 2020년 10월 30일(금) 오후 6시 30분

    장소 : 온라인 ZOOM으로 진행

 

 

[발제자 소개]

_이나바(후지무라) 마이(광운대학교 부교수)

국민대학교 미술학과 미술이론전공. 「‘정치의 계절’ 1950년대 일본의 사회참여미술에 관한 연구」(2017)로 박사학위 취득. 한일근현대미술 연구, 특히 1950년대 일본의 저항미술운동과 1980년대 한국민중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주요 논고로 「전쟁의 현실을 고발한 화가, 하마다 지메이 - <초년병애가> 시리즈를 중심으로」 ( 『일본학보』122, 2020) ;  「오월광주는 민중미술에서 어떻게 표현이 되었나?: 광주의 작가들이 전하는 것 」, 『황해문화』106(2020년 봄호) ; 「에케 호모(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류인과 렘부르크」, 『인물미술사학』, 제14·15호(2018/2019) 등이 있다.

 

_서윤아(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오사카대학 문학연구과에서 『화가 토미야마 타에코의 미술/운동-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중심으로』(2020) 박사학위 취득. 토미야마 타에코를 중심으로 일본 전후의 예술과 사회운동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주요 논고로 「한국민주화연대운동과 문화활동 : 간사이 지역에서의 ‘광주연대’판화 순회전을 중심으로」, 『동시대사연구』제10호, 동시대사연구(2017) ; 「한국민주화운동을 그리다 : 광주항쟁과 화가들」, 『일본학보』제37호, 오사카대 문학연구과(2018) 등이 있다. 




참가비: 1만원(1~2회 전체, 회원은 8천원)
문의: 02-3672-4191 / kistory@kistory.or.kr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12-850436 역사문제연구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2회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합니다. 사전신청하신 참가자에게는 비공개 링크를 문자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