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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통신] 역사문제연구소 뉴스레터 <史랑> 창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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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25 조회수 : 4,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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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용기입니다.

 

역사문제연구소 뉴스레터 <> 발간에 감사와 축하와 기대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연구소가 다양한 연구 활동과 대중 사업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으면서도, 연구소 식구들과 함께 그 성과를 공유하고 더 많은 고민을 나누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혜인 연구원을 비롯하여 연구실과 사무국의 의기충천한 분들이 연구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만들겠다고 자원하고 나섰습니다. 각자의 삶과 연구에도 바쁠 텐데 힘든 일에 선뜻 나서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처음의 의지를 꺾이지 말고 오래도록 뉴스레터가 발간되고 연구소 식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연구소는 1986년에 처음 출범할 때만 해도 소수의 뜻있는 분들이 결사하여 만들어졌습니다만, 어언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정회원만 해도 80여 명에 이르고 후원회원들은 300명이 넘는 큰 조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혼신을 불사른 선배·동료·후배 연구자들과 연구소를 음으로 양으로 아끼고 지원해주신 수많은 후원회원님들의 힘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연구소는 30년 이상의 공력과 400명에 가까운 식구를 가진 조직으로서 우리의 학술적·조직적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고민과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연구소 식구들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문제입니다. 연중 1회 발간하는 소식지만으로는 턱도 없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쌍방향적인 소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SNS를 통해 연구소의 활동과 행사를 널리 홍보하고 대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은 연구소의 정회원과 후원회원, 그리고 연구소의 각종 위원회와 세미나팀 등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연구소의 고민과 활동을 공유하는 획기적인 매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뉴스레터의 이름이 <>입니다. 연구원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 본의를 알지 못합니다만, 어차피 텍스트는 독자들이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이라지요. 새로 시작되는 뉴스레터가 부디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역사랑함께 어울리는 사랑방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 덧붙이는 에피소드

인사말이 너무 주례식 축사 같죠? 그렇다고 진정성 없는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요즘 연구소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개인적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제가 연구원 초년생이던 시절에 어린 아들과 함께 연구소 서울 답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북촌과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고 계동에 있던 연구소에 돌아오니 아이가 연구소 간판에 뭐라고 써있냐고 묻더군요. 제가 역사문제연구소라고 대답하니, 아이가 아빠, 역사에 무슨 문제 있어?”라고 묻더라고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만, 그 말을 듣고 저도 왜 역사연구소가 아니라 역사문제연구소일까 생각을 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한국근현대사는 문제가 많았기도 하고, 지금도 역사를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 모든 역사를 문제적으로 인식하는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함께 부대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