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橋谷弘, [帝國日本と植民地都市](吉川弘文館,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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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4-06-23 조회수 : 6,151

본문

일본 東京經濟大學 교수 하시야 히로시(橋谷弘)의 [帝國日本と植民地都市]는, 올해 3월에 발행된 책으로, ‘따끈따끈’하지는 않아도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 아직 접해보지 못한 책이라 생각해서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이 책은 학술전문서는 아니고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읽기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고 친절하게 많은 사진과 지도를 담고 있어, 생소한 지역에 대한 설명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이 책의 대상지역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뿐만 아니라 1940년대 초반 일본의 세력권 안에 있었던 대만, 만주, 동남아시아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식민지 도시간의 비교뿐만 아니라 서양의 식민지 도시와도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植民地帝國 일본이 지배하였던 아시아 도시의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 일본 식민지 지배의 특징과 문제점을 浮彫하고자 한다 하였고, 이러한 작업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諸國이 근대가 되어 직면한 공통된 곤란한 과제, 즉 傳統과 近代의 葛藤, 東洋과 西洋의 軋轢 등의 문제를 고려해 나가는 단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본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植民地都市의 形成」에서는 일본 식민지 도시의 형성과정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도시가 형성된 타입(조선의 경우 부산·인천·원산), 둘째는 재래사회의 전통적 도시 위에 겹쳐지면서 식민지 도시가 형성되어 나간 경우(경성·평양·개성), 셋째는 기존 대도시의 근교에 일본이 신시가를 건설하여 형성된 도시이다.
다음으로 「支配의 構圖 - 植民地都市의 特徵」에서는, 일본의 식민지 도시에 현재 발전도상국 도시와 유사한 특징인 首位都市에의 집중, 過剩都市化, 都市非公式部門의 존재 등이 보이며,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이주하였던 구미의 식민지 도시와는 달리 하층계급이 적지 않게 이주하여, 본국의 도시와 똑같은 일본인 사회가 형성된 점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따라서 지배-피지배의 이중구조가 형성되었지만, 문화·생활양식의 면에서 일본인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였던 것이 구미 식민지와의 차이였다고 하였다. 이러한 점은 일본 식민지의 상징이었던 神社와 遊廓을 통해서도 고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 식민지 지배의 특징을 本國과의 ‘同質性’으로 파악하고 있다.
「植民地都市와 「近代」」에서는, 건축과 도시계획의 측면에서 근대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근대화=서양화였던 아시아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도 서양화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이 서양-일본-조선이라는 트라일레마(trilemma)를 고려하지 않고 친일-반일이라는 축으로만 이 시기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경우 근대화와 제국주의화가 동시병행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본국과 식민지에서 같은 정책이 실시되었고, 따라서 경우에 따라 식민지와 본국의 역전현상이 나타났는데, 그 대표적인 예를 도시계획에서 찾고 있다. 한편 현재 서울이나 타이페이의 모습은 식민지의 ‘遺産’보다도 NIES化의 성과가 훨씬 강하게 반영되어 있고, 또 양자가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을 보아도, 식민지 도시의 ‘유산’은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최근의 아시아 대도시에서 보이는 특징은 擬似西洋的이고 無國籍的인 경관으로, 이는 역사적 전통과 단절하면서 근대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하는 공통성에 의한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아시아에 있어서 近代化란 西洋化와 同義이고, 거기에 전통과의 계승성이나 융화를 집어넣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던 것이며, 더욱이 일본의 식민지 도시였던 곳에서는, 그 위에 ‘일본이 들여온 서양’이라는 복잡한 요소가 더해졌다고 하였다.
저자의 근대화와 식민지에 대한 ‘독특한(나쁜 의미 절대 아님!)’ 인식과 함께 저자의 박학다식함까지 더해져 있어 근대사 전공자들이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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